
책 사려고 교보 들어갔다가 눈에 띈 틴서치버튼.
눌러보니 참고서가 세심한 카테고리들로 참 성실하게 분류되어 있었다.
체크박스로 되어 있는 걸 보니 태그 시스템인 것 같다.
거기까진 좋은데, 하필 이름이 틴서치라...
내가 10대였던 몇 년 전도 벅찼는데, 점점 더 벅차지는 것 같다.
그나마 교양도서라고 있는 카테고리에도 교양이라기보다는 공부 방법론 같은 것만 널려 있고, 아래 청소년문학도서...
저기 있는 것도 사실상 참고서. 청소년 시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시 해석본, 이런 게 있다.
덤으로 에세이 소설 시 고전이 다 있는데 쌩뚱맞은 청소년 문학은 뭔가.
거기에도 시 해설, 고등국어, 시험에 나오는 어휘, 등등. 정체불명의 카테고리.
근데 청소년 권장 도서니 뭐니 붙어 있는 책들... 사긴 사나?
하긴 사니까 파는 거겠지만.
내 경험으론, 참고서보다 돈 아까운 책들이 저런 '권장 도서'였다.
물론 빠져들 정도로 재밌게 읽은 걸작도 많고, 내 취향이 아니라 그리 재밌게 읽진 못했지만 분명 훌륭한 작품들도 많이 있다.
그리고 재미도 없고, 내용도 없고, 의미도 없는 글뭉치가 더 많이 있었다.
입시를 위한 책.
10대가 책을 안 읽는 건 이유가 있는 거다.
학교에서, 학원에서, 집에서 모든 곳에서 '재미 없는 책'만 들여다보면서 하루를 보낸다.
10대가 게임에 빠지는 것도 비슷한 이유.
입시를 위한 게임 만들면 참 좋겠다. 학부모건 학생이건.
강제로 시키는 게임이 성공할 것 같진 않지만, 그건 그 때 가서.
대학 가선, 필요하니까 알아서 공부하겠지.
입시를 위한 게임을 만들면 다소 잉여한 삶을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어 크게 번창할 것 같긴 하다.
덧. 뭔 놈의 글이 이렇게 무거워. 잠이 부족한가.
덧 두 번째. 글뭉치란 단어를 가르쳐준 카프로스에게 감사를.




덧글